축구장 100개 면적에 은빛 물결…밀양 사자평 억새평원
[앵커]
요즘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이 이어지면서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이죠, 억새가 요즘 한창 장관을 이룬다는데, 그 현장을 고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파란 하늘 아래 은빛을 가득 품은 억새 물결이 일렁입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수록 억새는 더욱더 반짝입니다.
사방에 억새 물결이 출렁이자 길을 지나가던 등산객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늘 아름다운 것 같아요. 늘 아름다운데 오늘 바람도 좋고 구름도 날씨도 좋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밀양 재약산 사자평 억새평원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축구장 100여개 면적에 억새가 피었는데, 지금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입니다.
밀양 8경에도 들어가는 사자평 억새평원 일대는 원래 화전민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난리를 피해 이곳을 찾은 화전민들은 억새밭을 태우고 개간하며 살다가 1990년대 들어 다른 곳으로 터전을 옮겼습니다.
그 뒤 억새평원은 20여 년 동안 방치되다, 이곳의 가치를 발견한 밀양시가 10여 년 전부터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억새평원에 침투해 있는 잡목을 제거했고 보시다시피 억새 전체를 볼 수 있도록 군데군데 전부 볼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밀양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내년부터 억새 축제와 사진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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