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 이슈에 여야의 치열한 검증이 예상됐던 올해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맹탕 분위기입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철통방어를 뚫지 못한 국민의힘은 다음 주 추미애 장관이 출석하는 법무부 국감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과 북한군의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 그리고 강경화 장관 남편의 요트 출국까지
여야의 양보 없는 격돌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맥 빠진 모양새입니다.
상임위 곳곳에서는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협상이 결렬되면서 주요 증인 출석이 불발됐고,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해수부·해경 국감) : 해양경찰청발표와 유가족의 주장이 다르니까 국회가 그 형을 증인 채택해서 한번 들어보자는 건데 그걸 수용 못 한다고 하면….]
[김영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해수부·해경 국감) : 과거에 박왕자 여사 사건,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에서 이렇게 수사가 진행되는 초창기에 가족들을 국회에 증인으로 불러서 했던 예가 전혀 없습니다.]
수적 우위에서 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공세를 정쟁으로 단정 짓고 철통방어에 나섰습니다.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지난 8일) : 오죽하면 국정감사가 아니라 장관 가족 감사냐는 지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민생을 최우선 하는 국감을 만들어 주신다면….]
화력이 미흡했던 국민의힘은 여당이 국감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출석을 희망하는 증인에 대해서도 증인 채택을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정감사가 아니라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폭거이자 만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국감에서도 이런 여당의 방어와 야당의 공격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추미애 장관이 출석하는 법무부 국감에서 다시 한 번 화력을 쏟아 부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방이 아닌 송곳 감사가 없는 한 '야당의 시간'이라고 불리는 국정감사는 결국 맹탕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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