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지만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북한이 자정 넘어 새벽에 진행했습니다.
조금전 북한 매체가 그 영상을 녹화중계하고 있는데 관련 소식, 외교안보국제부 김성진 차장과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
1) 우선 열병식, 리허설 아닙니까 오늘 새벽에 진행한게 맞나요?
합동참모보부는 점심 무렵 "오늘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원을 동원해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평양에 있는 외신 특파원들도 "자정 무렵 불꽃놀이를 비롯해 항공기와 드론 소리가 들렸고 새벽 3쯤에는 중장비가 이동 소리도 들었다"고 SNS에 올렸습니다.
낮에 열병식 움직임 없었고 장비도 이미 철수했다는 정보도 있어 심야에 진행된 것이 본행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2) 보니까 북한이 열병식 개최한 게 2018년 9월 이후 2년여 만이라면서요.그 때는 정권 수립 70주년을 과시한 건데. 새벽은 또 처음 아닌가요?
말씀하신 것처럼 열병식은 군사력 과시가 최대 목적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코로나19로 국경을 꽁꽁 걸어 잠근 상태로 이번에는 외부 손님도 없습니다.
평양 주재 외교사절과 외신 기자들의 행사장 접근까지 막았는데요.
이번 행사는 철저한 내부 결속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상당기간 공들여 준비한 만큼 의도적으로 힘을 빼거나 행사를 축소한 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3) 나름대로는특색 있게 진행했다는 거네요. 오늘 행사가 김여정 제1부부장 작품이란 얘기도 있어요?
김여정 제1부부장. 지금 조직지도부를 맡고 있지만 선전선동 업무를 포함한 대남·대미 전략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7월 담화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DVD를 얻으려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미국 러시모워산 4명의 대통령 조각상을 배경으로 진행된 행사를 인상 깊게 봤던 것 같습니다.
한밤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에어쇼, 불꽃놀이로 구성됐는데 이번 평양 행사도 비슷한 구성이라 김여정 작품설이 나오는 겁니다.
4) 북한이 연초부터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해 관심이 컸는데요. 신형 ICBM 등이 나올까요?
열병식 순서는 보통 군인들의 행진 이후에 무기를 공개합니다.
아직 화면에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대규모 장비와 2만 명의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거리 1만3천km로 미 중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을 뛰어넘는 고체엔진 기반의 다탄두 신형 ICBM이 나올지가 관심입니다.
군은 위성 등으로 포착했더라도 북한이 열병식 보도에서 먼저 선보이지 않을 경우 관련 정보를 먼저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진행한 것도 한미 정찰 능력을 떠보기 위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데요.
새벽 이벤트에 이은 오후 7시 영상공개까지, 북한의 열병식은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네요.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 김성진 차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