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위험…시설물 설치한 뒤 감식 예정
최초 발화지점과 관련한 목격자 진술 엇갈려
15시간여 만에 진화…부상자 대부분 경상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난 불이 꺼지면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수사 전담팀을 만든 경찰은 화재 현장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한 뒤 합동 감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수사관 40명으로 전담팀을 꾸렸습니다.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목격자와 신고자를 조사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불이 번진 흔적을 살피는 등 1차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천장과 벽에서 구조물이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그물망이나 펜스 등 안전 시설물을 설치한 뒤 추가 감식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조중혁 / 울산 남부경찰서장 : 튼튼하고 보호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먼저 설치해놓고 차질없이 안전하게 오랫동안 감식을 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안전망을 오늘 오후에 설치합니다. 이재민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애초 소방 당국에 접수된 최초 신고는 12층 테라스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3층에서 먼저 불길이 치솟았다'고 하는 등 다른 진술도 나오고 있습니다.
[엄준욱 / 울산소방본부장 : 워낙 넓은 지역이고 건축물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정확하게 발화지점을 잡기는 힘듭니다. 지금 당장은 3층이나 12층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그런 만큼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규명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건물 외벽을 타고 불이 빠르게 번져나간 점을 등을 토대로 외벽 마감재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목요일 밤 11시 10분쯤 울산 달동에 있는 33층짜리 주상복합에서 불이 나 15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주민 등 9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대부분 경상으로 5명을 제외하고 모두 퇴원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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