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한바퀴·기내식 배달…항공업계 '생존 아이디어'
[앵커]
마치 해외여행을 가는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는 비행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죠.
이번엔 평소 같으면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일등석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전 세계 항공사들이 다양한 생존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설레는 표정으로 비행기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탑승객들.
비행기가 서서히 하늘로 날아오르고, 발 밑에 펼쳐진 절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한 바퀴 돈 후 다시 출발했던 공항으로 되돌아오는 그야말로 '목적지 없는' 여행 상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 여행업계에서 일해요. 코로나19 때문에 최근에는 전혀 해외여행을 못 갔어요. 이 '목적지 없는 비행기'를 타고 마음을 달래는 거죠."
태국 타이항공은 땅에서도 여행 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방콕 시내 본사에 비행기 객실 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연 겁니다.
출입문에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사용하는 계단을 설치해 현실감을 더했고, 실제 비행기에 타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승무원들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줍니다.
"기장과 승무원의 인사를 받으며 계단에 오르자 정말 감명받았어요. 실제 비행기에 탑승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싱가포르항공도 이에 뒤질세라 이색 기내식 상품을 내놨습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을 자택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겁니다.
기내식과 와인, 고급 브랜드 어메니티 키트도 포함한 일등석 기내식이 38만원으로 책정됐는데, 고급 도자기 찻잔 등을 포함한 최고급 세트는 약 76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이달 말 창이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에어버스 사의 A380을 임시 식당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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