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일반 학교도 문 닫는 상황 속에 각국의 한글학교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지난 2월부터 문을 닫았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한글학교가 최근 철저한 방역 속 개학을 했습니다.
네덜란드 장혜경 리포터가 개학을 맞은 한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채 한글학교 선생님을 기다리는 아이들.
마스크에 미소는 가려졌지만 설렘과 반가움만큼은 어느 때보다 큽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이 얼굴을 마주 보며 다시 만나는 데 7개월이 걸렸습니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유례 없이 긴 방학은 계절이 두 번 바뀌고서야 개학을 맞았습니다
[박세린 / 한글학교 학생 : 친구들이랑 선생님도 많이 보고 싶었고요. 이제 학교 다시 오니까 기분이 너무 너무 좋아요.]
[성보라 / 한글학교 교사 : 거의 반년 만에 (개학하는 거여서) 저도 사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오랜만에 아이들 보니까 반갑고 좋네요.]
개학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50여 명이 학교를 찾으며 95% 넘는 출석률을 보였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은 물론 한 자리씩 띄어 앉고, 마스크를 쓴 채로 수업받기 등 학교는 쓸 수 있는 방역 대책은 모두 동원했습니다.
[박정수 / 암스테르담 한글학교장 : 1.5m를 딱 정할 수는 없는데, 한 칸씩을 다 띄어서 앉혀놓았어요. 이거보다 더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그 방법도 도입할 생각입니다.]
학예회와 체육대회는 취소되고 졸업식도 축소됐지만, 학생들은 서로 이렇게 만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임주영 / 한글학교 학생 : 네덜란드에 살다 보니까 유일한 한국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시진 / 한글학교 학생 : 여기 네덜란드 와서 제가 한국인이어도 한국 문화를 잘 경험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여기에 와서 저와 비슷한 친구들하고 모여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거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200일 넘는 긴 기다림 끝에 맞은 개학.
학교와 학생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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