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린 지도자들...아파봐야 달라진다 / YTN

2020-10-09 1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방식은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 지도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경을 헤맸던 영국의 존슨 총리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 반면 자가격리에 그친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전히 전문가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의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 초기엔 자가격리 수준이었으나 열흘 정도가 지나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증상이 악화됐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겨져 사망 직전까지 갈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존슨 총리는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고 반성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위기 상황을 돌아보면 초반 몇 주나 몇 달간 마땅히 했어야 하는 방식으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20여 일 만에 회복했습니다.

입원 치료 없이 자가격리만 하다 완치된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고 지지자들을 만났고, 논란 많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예찬도 계속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 브라질 대통령 : 대통령 주치의가 준 약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었습니다. 다음날 (약을 먹고) 괜찮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병원에 입원해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배웠습니다. 단순히 책으로만 공부하는 게 아닌 진정한 학교였습니다. 이제 알게 됐고, 이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 증상이 심하지 않자 깜짝 외출로 경호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의료진의 만류에도 사흘 만에 퇴원해 백악관 복귀를 연출했습니다.

국민의 안전보다는 선거 전략에만 골몰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배운 교훈은 없다고 비판했고, 희생자 유족들은 코로나19를 두려워말고 지배당하지 말라는 대통령의 발언에 비통한 심정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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