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집회 대비 도심 ‘차벽’ 봉쇄…무료 셔틀버스 배치

2020-10-09 4



한글날인 오늘 세종대왕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 또 다시 집회를 막기 위한 경찰 차벽이 설치됐습니다.

지난 개철절 때처럼 광장 전체를 봉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광화문 일대 시민들의 불편은 여전했습니다.

경찰은 통행자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장하얀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연휴 첫날인 오늘 오전 광화문 네거리 주변.

경찰 버스가 하나 둘 모이더니 이내 빽빽한 경찰차 벽이 세워집니다.

차벽 너머에는 미로 같은 철제 울타리가 빽빽하게 설치되고,

광화문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서는 차량 검문이 이어집니다.

경찰이 불법 집회를 막겠다며 엿새 만에 광화문 일대를 다시 원천 봉쇄한 겁니다.

[장하얀 기자]
"평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광화문역 입구입니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쪽으로 나가는 출입구 7개를 지난 개천절때처럼 차단벽을 내려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개천절과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경찰은 차벽을 이용한 집회 원천봉쇄의 위헌 논란을 고려해,

광화문 광장에 차벽 봉쇄 대신 철제 울타리만 설치했습니다.

교통 체증을 우려해 개천절에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설치했던 검문소도 57곳으로 줄였고,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한 무료 셔틀 버스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현장음]
(따라가서 길 안내해드릴게요) 너희 왜 막아. 나 여기서 못 가게 하니까 지하철 다음 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정재규 / 부산광역시]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여기까지 걸어왔어요. 서울 이렇게 변해야합니까.제가 60년 이상을 살았지만."

인근 상인들도 반복되는 봉쇄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광화문 광장 인근 상인]
"(장사에) 타격이 있죠. 저도 지금 혼자예요. 매출이 없어요."

휴일 마다 반복되는 도심 봉쇄와 차벽과 철제 울타리가 가득한 광장 풍경에 시민들의 마음은 씁쓸합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김기열 박찬기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