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가능성은…"지역보단 국가별 접근"
[앵커]
세계무역기구, WTO 차기 사무총장 결선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 후보가 나란히 올랐습니다.
첫 한국인 사무총장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5명의 후보가 겨룬 WTO 사무총장 선거 2라운드에서 유명희 본부장이 최종 2인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결과는 164개 회원국이 이달 말쯤부터 각자 1명의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밝혀 다음 달 7일 이전 발표됩니다.
현재로서는 유 본부장의 당선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맞상대가 될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지역별로는 가장 많은 40여개 회원국이 모인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지지가 모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고, 세계은행에서도 오래 근무해 인지도가 높고,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온 중국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최근까지도 국제 도박사이트에선 유 본부장의 당선 확률을 오콘지-이웰라 후보의 절반 이하로 봤습니다.
하지만 유 본부장은 그간 주요 국가들과 FTA를 타결시킨 경험이 있는 '25년간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인 반면, 오콘조-이웰라는 통상분야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TO 분쟁해결 방식이 중국에 유리하다며 상소 기구를 마비시킨 와중에 진행되고 있어 회원국들이 유 본부장의 통상 교섭 경험을 높게 살 수 있습니다.
"미국, 중국이 극단적인 대치 상황에서 WTO 개혁 문제를 들고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어느 쪽으로 표가 기울어질지는 두고 봐야…"
또 지역 내에서 국가별 이해관계가 다르단 점도 공략 대상입니다.
"미국을 통해서 중남미 표를 확보하고…아프리카 회원국 수가 많기 때문에 아프리카표도 잘 분산이 되게 나라별 접근을 하면…"
동북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한국이 WTO 사무총장을 먼저 배출한 나라가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