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두 명만이 경합하는 최종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나이지리아의 여성 후보와 치열한 경쟁이 확정돼 차기 WTO 사무총장은 처음으로 여성이 맡게 됐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WTO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60여 개 회원국의 2차 라운드 조사 결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2차 라운드에서는 5명 가운데 영국 후보자 등 3명이 탈락했습니다.
두 여성 후보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나란히 최종 2인 후보에 이름을 올려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의 전문성과 K-방역으로 높아진 국가 위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지역별로 고르게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인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했습니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세계백신면역연합 이사회 의장으로, 코로나19 사태 속에 국제사회에서 인지도를 높였고 역대 WTO 사무총장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이 없었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습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 나이지리아 WTO 사무총장 후보(지난 7월) :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희망합니다. 회원국들 간 분쟁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WTO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에 맞서 유 본부장은 통상 외길을 걸어온 전문가로서 WTO 사무총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해왔습니다.
[유명희 / 한국 WTO 사무총장 후보(지난 7월) : WTO는 모든 회원국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의 도전과 비상사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러시아 등 회원국 정상 간 통화 등 다양한 외교 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WTO는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3차 선호도 조사를 벌여 의견일치 방식의 합의를 이끌어 낸 뒤 다음 달 7일 전에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만약 유 본부장이 최종 당선되면 첫 WTO 여성 사무총장으로서 보호무역주의로 위기에 처한 다자무역체제를 복원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됩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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