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소속 언론사, 직접 가보니 생선구이집? / YTN

2020-10-07 86

삼성전자 임원, 인터넷 언론사 소속 기자로 근무
해당 언론사 주소에는 사무실 대신 음식점 간판
상가 상인들, 해당 언론사 존재 자체 몰라


YTN 취재진은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삼성전자 임원이 소속된 인터넷 언론사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의 주소지는 일반 생선구이 음식점이었고, 공개된 연락처로 전화해봤더니 이 언론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된 삼성전자 임원이 소속돼 있는 인터넷 언론사의 홈페이지입니다.

회사 주소는 여의도에 있는 한 상가 건물 지하.

하지만 해당 주소는 언론사 사무실이 아니었습니다.

건물 안내판에는 생선구이 음식점이라고 적혀있고, 실제로는 빵 공장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장사를 해 온 주변 상인들은 언론사 사무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주변 상인 : (코리아뉴스OOO라는 업체가 등록돼있던데?) 여기요? 아니요. 그런 거 없는데요. 2년 전부터 여기서 일했는데요. 상가 쪽 식당 그런 거 위주로 있었어요.]

[건물 경비원 : (코리아뉴스OOO라는 곳이던데?) 없어요. 거기 빵집에서 공장으로 두 칸 쓰고 있어. 공장이에요. (예전에 있긴 있었어요?) 아유, 그런 거 없었어요.]

이 언론사가 서울시에 등록을 할 때는 또 다른 주소지를 적어냈습니다.

가봤더니 이번에는 아예 양평동에 위치한 일반 아파트가 나왔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자 해당 언론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합니다.

[A 씨 / 해당 언론사 고지 연락처 주인 : (언론사 번호 아니세요?) 여기 아니에요. (전혀 모르신다는 말씀이세요?) 여기 아니에요.]

편집인으로 등록돼 있는 사람 역시 명의를 빌려줬을 뿐, 실제 이곳에서 일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삼성전자 임원이 유령 언론사 소속으로 국회 출입기자 등록을 해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직원 개인의 선택인지 삼성의 묵인인지, 다만, 실체가 불분명한 언론사를 앞세워 대관 업무를 한 것에 대한 관리 책임을 피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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