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운영자 본격 수사…곧 구속영장 신청
[앵커]
무분별한 신상 공개 논란을 일으킨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가 국내로 송환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사팀은 그동안 입수한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공조 수사로 붙잡힌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 A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됐습니다.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쓴 A씨는 반바지에 반팔 남방 차림으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찰 수사관에 이끌려 공항을 빠져나온 A씨는 취재진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호송차에 올랐습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습니까?) "......" (숨진 대학생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피해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없으세요?) "......"
경찰은 대구의 한 지역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한 뒤 A씨를 대구지방경찰청 조사실로 호송했습니다.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는 별도 격리 시설에서 입감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디지털 교도소는 성범죄자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한 대학생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고, 대학교수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강제송환을 위해 A씨를 비행기에 태운 시점부터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돼 시간에 쫓기는 경찰은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게 된 경위라든지 또 공범 관계, 2기 운영진과의 관계 이런 부분들을 집중 수사해서, 기존에 저희가 확보했던 증거 이런 것들을 토대로 (수사할 계획입니다.)"
잘못된 신상 공개로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경찰은 집중 수사를 벌여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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