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귀국, 얘기하기 어려워”…지하로 출근한 강경화

2020-10-05 1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 와중에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으로 떠나면서, 속도전을 준비하던 여권에 생각지도 못한 악재가 되어버린 겁니다.

기자들을 피해 오늘 아침 지하로 출근한 강 장관은 거듭 사과했지만, 남편이 언제 돌아올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비난 여론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남편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며 "남편도 굉장히 당황해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편이 언제 돌아올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강 장관은 어제 "(남편이 여행을) 워낙 오래 계획해 (귀국을)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부담을 느낀 듯 강 장관은 오늘 기자들을 피해 평소와 달리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근했습니다.

쿠웨이트 국왕 조문을 위해 오후에 외교부를 나설 때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지금 조문 가는 길입니다.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남편이 방역 수칙을 어긴 건 아니지만, 불과 다섯 달 전 강 장관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국민 사생활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지난 5월)]
"사생활은 중요한 인권이지만 절대적 권리는 아닙니다."

강 장관은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논란과 뉴질랜드 성추행 의혹 사건 당시 침묵과 늑장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던 적이 있습니다.

외교부는 지난해 정부 업무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습니다.

현 정권 최장수 장관이지만, 재산과 남편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강 장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