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앵커]

독일 통일 30년 '아직도 진행형'…"마음의 장벽 여전"

2020-10-04 4

독일 통일 30년 '아직도 진행형'…"마음의 장벽 여전"

[앵커]

독일이 통일된 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독일은 동서 간 갈등과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과 공존의 길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동서 간 경제적 격차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마음의 장벽'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한 상태입니다.

독일의 통일 사례에 비춰 한반도 분단 극복을 위한 교훈이 무엇인지 김영만 기자가 진단합니다.

[기자]

1989년 11월 9일 동·서독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이후 동서 간 통일 논의가 빠르게 진척되면서 1년 뒤인 1990년 10월 3일 통일 독일이 탄생했습니다.

독일은 그동안 갈등을 봉합하고 공존을 모색해 성숙한 통일 국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통일을 지렛대로 삼아 발전을 계속해 유럽의 맹주이자 경제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옛 동서독 지역 간 경제적 격차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통일 당시인 1990년 옛 서독지역의 37%에 머물렀던 동독지역의 1인당 국내총생산, GDP는 지난해 독일 평균의 73%에 달했습니다.

옛 동독지역의 경제력은 유럽연합 EU와 비교해도 평균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벽'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2015년 이후 난민의 대량 유입에 따른 사회 부작용을 계기로 옛 동독에서는 '2등 시민'이라는 자괴감이 확산하면서 극우 세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극우 성향의 정당이 여러 지방선거에서 선전해 기성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긴장케 하기도 했습니다.

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통일은 진행형"이라고 언급한 것도 독일 내 사회통합의 과제가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분단 45년, 통일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한반도는 75년간 변함없이 분단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범구 주독일 대사는 독일의 통일 경험으로 볼때 분단의 평화적인 관리와 함께 통일 이후 사회통합에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일과 달리 서로 참혹한 전쟁까지 치렀던 남북은 누적된 적대감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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