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이 시작되지만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집값이 제자리라지만 전세값은 오르고, 그마저도. 있으면 다행입니다.
황규락 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에 있는 9천 5백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4제곱미터 기준으로 10억 원대에 전세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내놓은 매물을 보면 같은 평수의 전세가 높게는 14억까지 보증금을 올린 경우도 있습니다.
매물이 없다보니 전셋값을 시세보다 훨씬 높게 부르는 이른바 ‘배짱 전세’를 내놔도 찾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아직은 싼 게 한두 개 있으니까 그거 먼저 나가겠죠. 그런데 전세가 더 없어지면 나갈 거란 얘기죠. 전세가 엄청, 거의 더블 됐어요."
아파트 값도 좀처럼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 8월말부터 6주 연속 0.01% 상승하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을 쏟아내면서 아파트 값 상승이 주춤한 상태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버티기에 나섰고 사려는 사람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눈치싸움을 하면서 거래량은 급감했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정부의 규제 탓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안정화된 듯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요는 그대로 있는데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각에서는 내년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이 크게 오를 예정이어서
내년 초 쯤에야 매물이 나오며 시장이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