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발 빠른 위문

2020-10-03 4



최근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죠.

청와대가 입장을 내고 하루도 안 돼서였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 확진이 알려지자 김 위원장이
못지 않게 재빠른 위로를 보냈습니다.

동맹국인 우리나 일본보다도 빨랐습니다.

“반드시 이겨낼 것”

적국 지도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맞나 싶지만 그만큼 북한이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원하는 게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을 발표한 지 16시간 만에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로 전문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부부가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썼습니다.

백악관 발표 직후 유엔 대표부가 있는 뉴욕 채널을 통해 발 빠르게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위로를 전했지만

미국의 우방인 한국과 일본 정상보다 북한이 먼저 위로 전문을 보낸 건 이례적입니다.

공식 석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세 차례 만난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해 6월)]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북미 정상 간 신뢰만큼은 어떻게든 유지되고 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비핵화 협상을 지속하고 싶다는 의사로 볼 수 있고요. 피격 공무원 사건으로 북한 체제 잔혹성이 부각됐기 때문에 정상국가의 일면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볼 수 있죠."

김 위원장의 전광석화 같은 메시지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지지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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