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양딸’ 힉스가 백악관 마비시켰나…감염원 추정

2020-10-03 11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인물로 지목되고 있죠.

화려한 미모에 패션모델 출신. 불과 스물여덟 살에 백악관 요직에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이방카는 친딸, 힉스는 수양딸 이런 말이 나올만큼 트럼프 가족과도 끈끈합니다.

백악관 집단감염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는 측근 중심으로 돌아가는 트럼프 특유의 인사스타일도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네소타 유세장으로 가기 위해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자 호프 힉스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뒤따라 탑승합니다.

전날에는 대선 TV토론을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함께 타는 등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연일 밀착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언론들은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힉스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일)]
"힉스 보좌관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도 방금 들었어요. 저도, 아내도 힉스 보좌관과 꽤 오랜 시간 함께 있었습니다."

앞서 백악관 참모 중 케이티 밀러 부통령실 공보비서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두 달 사이 감염자가 나온 건 처음인데다 대통령 최측근이라 충격이 더 큽니다.

올해 31살인 힉스 선임보좌관은 모델로 활동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설립한 패션회사에 합류하면서 트럼프 일가와 가까워졌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정치나 선거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언론담당 보좌관에 임명됐고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공개석상에 늘 대통령과 함께해 '트럼프의 수양딸', '백악관 문고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대통령과 가족 같은 사이다 보니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한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공화당 의원들의 추가 감염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당시 행사가 진앙지였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