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된 건 광화문만이 아니죠.
다리란 다리는 물론이고 서울 안 검문이 실시된 곳이 90 군데에 이르렀습니다.
시민들, 광화문 도심이 가까워 올수록 경계가 삼엄해지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괜시리 움츠러들기도 한 하루.
김민곤 기자가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리포트]
한남대교를 건너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합니다.
경찰이 일부 차로를 막고 검문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검문이 더 엄격해졌습니다.
경찰관들은 차량을 세운 뒤 창문을 열어 일일이 운전자를 살펴봅니다.
오늘 오전 서울 시내 18개 한강 다리를 포함해 주요 도로 등 90곳에 차량 검문소가 설치됐습니다.
경찰은 검문과정에서 집회 물품이 발견된 차량 30여 대를 돌려보냈습니다.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던 일반 시민들도 검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윤완식 / 서울 종로구]
"학교 과제 하려고 카페 가려 했는데 다 막혀 있어서 택시를 타야 해요. 일반 시민으로선 당황스럽죠."
[이예은 / 서울 서대문구]
"다른 시민분들의 안전이나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조치를 하신 게 아닌가…. 그런 부분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일부 시민들은 길을 막는 경찰을 비난하는가 하면,
[시민]
"왜 영업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안 하는데 너희들(경찰관들)이 난리야. 너희들이."
인근 상인들은 집회 때문에 하루 장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인근 상인]
"오늘이 원래 좀 (장사가) 되는 날이거든요. 왜냐면 추석 끝나고 광화문 이쪽으로 놀러 오고 물건도 많이 나가는데 (지금 손님이) 전혀 없잖아요."
우려됐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광화문 일대는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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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