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추악한 밤이라고 평가받은 트럼프와 바이든의 어제 첫 대선 토론회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유권자 10명 중 7명이 토론회가 짜증났다고 답하면서, 2차부터 방식을 바꾸기로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막말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진 1차대선 토론회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장외전은 더 뜨거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너무 약해요. 그의 지지자들이 벌써 나머지 토론회를 취소하라하는 것도 패배를 입증하는 거죠."
[조 바이든 / 민주당 대선 후보]
“정말 뭐라 말하기 힘든 형편없는 트럼프와의 토론회였어요.” (관중 야유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 진행자가 바이든 편에 섰다며 2:1 구도였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사회자: 트럼프 의료보험은 그럼 뭐죠?
트럼프: 먼저 내가 지금 당신과도 토론회를 해야는 거, 놀랍지 않군요.
바이든 후보도 “이렇게 4년을 더 참을 필요가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권자 평가는 냉혹합니다.
미 CBS 여론조사 결과 69%는 끼어들기와 상호비방으로 얼룩진 토론회에 “짜증을 느꼈다”고 응답했고
바이든: 지금 저 광대(트럼프)가 뭘 하는 지 아시겠습니까?
트럼프: 똑똑함과 거리가 먼 당신은 47년 동안 아무 것도 한 게 없어요.
트럼프 측근조차 트럼프의 자세를 지적했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 전 뉴저지 주지사]
“트럼프는 너무 세게 나갔어요. 공격적인 건 좋지만 어젠 너무 세게 나갔습니다.”
급기야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원만한 진행을 위해 토론회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는 “경기 진행 도중 규칙 변경은 없다”며 또 다른 충돌을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