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북한에 피격당한 우리 공무원이 실종 당일에도 지인들의 꽃게 구매를 대행해줬다는 단독보도 전해드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월북할 생각이 있었다면 끝까지 경제활동을 열심히 했겠냐고 주장했죠.
해경도 이 사실을 유족에게 들었지만 수사 결과 발표에는 자진 월북과 관련이 높은 정황만 들어갔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궁화 10호에서 실종되기 직전까지 꽃게 구매 대행일을 진행했던 공무원 이모 씨.
이 씨 유족들은 해경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해경은 이 씨 실종 이틀 뒤부터 유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에 대해 물었습니다.
[해경 관계자]
"어떤 내용으로 문자했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거든요."
[이 씨 조카]
"삼촌 꽃게 때문에 연락한 건데."
[해경 관계자]
"아, 꽃게 살 생각 있느냐 뭐 이런 내용인가요?"
[이 씨 조카]
"네. 꽃게철이라서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주위 친구들 소개시켜 준다고…"
하지만 유족들은 해경이 문자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 등을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 누나]
"그거(꽃게) 주문 때문에 문자 받은거라고 하니까 '알겠다.'고 끊었어요. (문자를 보여주거나 보내주거나?) 네. 그런 건 없어요."
해경은 그제 중간 수사결과 발표 당시 꽃게 구매 정황에 대한 언급 없이, 군 첩보와 해류 자료, 이 씨의 도박빚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유족들은 월북 결론과 들어맞지 않는 이 씨 행적을 해경이 제대로 조사했는 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래진 / 이 씨 형]
"(해경이) 왜 이렇게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했는지. 은폐하거나 실수로 누락 했거나 두 가지로 예측하는데."
해경 측은 수사결과 발표 때는 꽃게 구매와 관련해 "명확히 확인된 게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유족들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경이 성급히 월북으로 결론 내렸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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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