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필수·제사 금지...코로나19 속 달라진 성묘 풍경 / YTN

2020-10-01 0

해마다 추석이면 조상과 가족을 찾은 성묘객으로 붐비곤 했던 공공 묘지와 봉안당.

올해 추석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한가위 성묘 풍경,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추모의 집과 야외 봉안당이 있는 수원 연화장.

성묘객들이 도착하자, 입구에 앉은 직원들이 예약 여부부터 확인합니다.

감염 우려가 여전한 만큼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으려고 예약제로 운영하는 겁니다.

전화로 예약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데, 하루에 최대 천8백 명까지로 제한했습니다.

"예약하고 오셨나요? 성함 말씀하시면 됩니다."

봉안당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손 소독과 명부 작성, 체온 측정도 필수.

바깥에 있는 자연장에서는 제사를 지낼 수 없고 음식을 먹는 것도 안 됩니다.

주어진 성묘 시간도 딱 30분.

번거로울 만도 한데 오히려 성묘객들은 주차난이 사라지고 감염 걱정도 덜 수 있어 좋다는 반응입니다.

[함태근 / 경기 수원시 금곡동 : 형님 부부랑 저희 부부, 4명만 사전예약해서 왔어요. 주차난 때문에 (주차장에서) 오는 데만 40분 걸려서 왔는데, 지금은 10분~15분 걸으니까 쾌적하고 좋았어요.]

연화장은 온종일 한산했습니다.

[이창원 / 수원시연화장 소장 : 사전에 참배하신 분들이 많고, 또 코로나 때문에 여기를 안 오신 분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10만 명)보다는 상당히 적고, 작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방문하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근처 추모공원도 마찬가지로 축소 운영되면서 눈에 띄게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성묘객 사이 거리두기를 위해서 이곳은 시간을 나눠 운영하는데요.

하루 3회 봉안 시설을 운영하고, 1회에 100가족, 한 가족에 4명 이내 입장객만 받습니다.

2회차 12시부터 1시 예약하신 분들만 올라오시면 됩니다. 음식물은 반입이 안 됩니다.

시설 입구부터 유골함이 안치된 납골당까지, 손길과 발길이 닿는 곳은 빠짐없이 소독약을 뿌립니다.

다음 회차 가족들을 받기 전마다 방역과 소독이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까다로운 방역과 참배 절차 끝에 부모님을 뵌 만큼 성묘객들의 마음은 더 애틋해집니다.

[이주성 / 경기 수원시 조원동 : (차례를 못 지내는 점은) 좀 아쉽게 생각하고, 얼른 코로나 끝나서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잘 보고 계세요. 저희 잘 살고 갈게요.]

해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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