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정치국회의 주재…피격 사건 언급 없어

2020-09-30 14



우리가 공동조사를 요청했지만,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아무 답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하며 북한에 손을 내밀었던 유엔 무대에서 북한은 핵무기 포기는 없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 했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코로나19 방역 문제가 주로 다뤄졌습니다.

남측 공무원에 대한 총격이 방역 조치 과정에서 일어난 것임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 통일전선부가 김 위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청와대에 보냈지만,

[서 훈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북한은 이 사실을 주민들에겐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 위원장 사과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유엔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사고 원인과 처리 과정에서 '공무원이 도주하려 했다', '시신은 불 태우지 않았다' 등 책임회피성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VOA 전화인터뷰)
"총격을 가했을 때 북한군이 지시나 규정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통지문은) 사과가 아닙니다."

"끔찍한 인권 유린의 책임이 북한의 더 높은 권력자에 있다"며 우리 정부에 "북한에 정보 공개와 보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에도 북한은 유엔 연설에서 '핵무기를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으로 묘사했습니다.

전쟁을 억지할 힘을 가져야만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겁니다.

[김성 / 유엔주재 북한 대사]
"경제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경제 봉쇄를 풀고 국제사회 지원을 받기 위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