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화장실 칸 안에서 문을 잠그고도 도둑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화장실 옆칸 위로 손을 뻗어 옷걸이에 걸린 가방을 훔쳤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 셔츠 차림의 남성이 가방을 들고 기차역 화장실로 들어가자, 종이 가방을 든 다른 남성이 뒤따라 갑니다.
얼마 뒤, 종이 가방을 든 남성이 화장실 밖으로 빠져나오고, 앞서 들어갔던 남성이 황급히 화장실 밖으로 나와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종이가방을 든 남성이 옆 칸 변기를 딛고 올라가 옷걸이에 걸려 있던 가방을 가져간 겁니다.
[피해자]
"전혀 못 느꼈어요. 휴대폰을 보고 있었으니까. 문고리가 높잖아요. 너무 황당해서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남성은 가방을 훔친 뒤 범행 장소로 돌아와 주변을 살피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가방을 훔치기 전에는 역사 내 빵집에서 빵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빵집 점원]
"거리 두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빵이 없어진 건) CCTV를 경찰 측에서 보여줬을 때 알았어요."
경찰은 CCTV 추적을 통해 범행 16일 만에 남성을 붙잡았는데, 가방에 들어있던 금시계 등은 이미 처분한 상태였습니다.
[김현모 /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광역철도수사과]
"특정한 직업은 없습니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아서 돈도 궁하고 해서 (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절도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남성에게서 장물을 사들인 금은방 주인도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