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피격당한 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대로 못 모으는 국회에서 종전 선언과 북한 관광 결의안은 자동 상정 됐습니다.
"종전선언을 했다면 피격 사건은 없었을 거다“
오늘 민주당에서 나온 발언인데, 일주일 전 죽음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는게 도리가 맞나 싶습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외통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종전선언과 북한 개별관광 촉구 결의안을 상정해 국회법에 따라 논의하자고 밝혔습니다.
국회법상 결의안은 위원회에 회부된 지 50일이 지나면 첫 전체회의에 자동 상정되기 때문입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남북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반드시 있고요. 절차대로 심의하자는 겁니다. 심의의 범위 내에는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처리하느냐, 나중에 처리하느냐 다 포함돼 있는 겁니다."
지금이 종전선언을 추진할 적기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본 의원은 지금일수록 더 (종전선언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 때(2018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이번에 이 불행한 사태도 저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과 같은 대형 악재에도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야당은 피격 사건 직후 이들 결의안을 상정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의원]
"우리 국민들이 북한에 의해서 무차별로 생명을 잃고 있는데 아무 일도 없었던 거처럼 개별관광 추진하자, 이런 결의안을 국회가 추진한다는 것은 도대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끓어오르는 국민들의 분노나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따져봐야 될 우리가 해야될 일을 마치 망각하는 듯한, 성급한 말씀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논란 끝에 여야는 두 결의안을 자동 상정한 후 관련 이견을 조정하는 소위원회에서 최대 90일간 심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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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