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개월 아기인데...다른 이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난 서정민 군 / YTN

2020-09-26 0

아픈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나는 생후 12개월 서정민 군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뇌사 추정 상태로 석 달 연명 치료를 받아오다가 아이의 부모님이 어려운 결정을 한 건데요.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모차에 앉아 엄마의 '잼잼' 소리에 손가락을 오므려 보는 남자아기.

이제 갓 돌을 지난 생후 12개월 서정민 군입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예기치 못한 사고 이후 이 아기의 웃는 모습은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뇌파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고, 그 조그만 몸으로 석 달 동안 연명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이나라 / 서정민 군 어머니 : 예후가 안 좋아서 병원에서는 연명치료 중단도 얘기하셨는데 저희는 0.00001%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이잖아요. 조금이라도 정민이가 많은 친구들에게 좋은 일을 하려면 수술을 해야 된다 하길래…]

자식의 몸에 조그마한 상처만 나도 마음이 쓰린데 장기기증 수술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픈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결국, 부모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나라 / 서정민 군 어머니 : (남편이) 우리 정민이가 그 아이들한테 새 생명을 주고 떠나는 일이 정말 값진 일이라고. 누구든지 할 순 있지만, 하는 게 어렵잖아요. 근데 우리 정민이가 그런 대단한 일을 하고 가는 거라고….]

이제 정민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의 바람은 아들의 사연이 널리 알려지는 겁니다.

좋은 일을 하고 떠나는 정민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해주고, 또 앞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나라 / 서정민 군 어머니 : 정민이처럼 아픈 아기들이 많대요. 근데 아기 장기기증이 많이 이뤄지지 않아서 성인보다 더 많이 아이들이 아파서 하늘나라로 간다고 하는데 좋은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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