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사건’ 김정은 “대단히 미안”…책임자 처벌 언급 없어

2020-09-25 4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과를 했습니다.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대통령과 남녘 동포에 대단히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전통문을 보내왔습니다.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뜯어보면, 우리 정부의 책임자 처벌 요구에는 답이 없었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주장들도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 군의 발표와 정면배치되는 내용도 많아 진실과 의도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강지혜 기자가 통지문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서훈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이 오늘 오전 도착한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 전문을 발표했습니다.

[서 훈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통일전선부도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겠다"며 사과했지만 우리 정부가 요구한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특히 시신을 불태웠다는 우리 군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 훈 / 대통령 국가안보실장]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남공작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 통지문은 우리 정부가 실종 공무원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구 통지문을 보낸 것에 대한 답신으로 보낸 지 이틀 만에 왔습니다.

청와대는 "우리가 북에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답신을 보내온 것"이라며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측의 설명과 우리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 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면서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한 행위임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이기상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