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언제 이 사안을 보고 받았을까요?
피살된 지 한 시간 쯤 지나 우리 군도 첩보를 입수했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된 건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10시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야당은 종전선언 제안을 하려고 유엔총회 기자연설이 끝날 때까지 보고를 미룬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청와대는 반박했습니다.
이어서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담긴 '종전선언' 제안 때문에 피격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시간대별 조치를 설명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저녁 6시36분 실종 사실에 대한 첫 보고를 서면으로 받았습니다.
같은 날 밤 10시30분 청와대는 실종자가 사살됐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2시간 반이 지난 어제 새벽 1시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엽니다.
이 회의에서 첩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1시간 반 사이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방송을 탔습니다.
청와대는 피격 사실 첫 보고가 첩보 입수 후 10시간이 지난 어제 아침 8시 반에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총회 연설과는 무관하고 시간이 걸린 건 첩보를 분석해야했기 때문이란 겁니다.
청와대가 피격 사실을 알고도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유엔연설 내용을 바꾸지 않을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사전 녹화 영상을 지난 18일에 이미 발송해 수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북한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청와대는 책임자 처벌과 사과 요구에 북한이 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