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요양시설서 무더기 확진…감염경로 불분명

2020-09-24 0

고양 요양시설서 무더기 확진…감염경로 불분명

[앵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정신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시설을 폐쇄한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는데요.

안쪽에는 방역요원들이 소독 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또 폐기물을 들고나와 한쪽으로 모아두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는 코로나 확진자 속출로 비상이 걸렸는데요.

어제만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현재 박애원의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38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앞서 박애원에서는 지난 15일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 등 3명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즉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코호트 격리 조치까지 했지만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데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지난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사회복무요원 등 모두 283명을 대상으로 모두 3차례에 걸친 전수검사를 벌였는데요.

이후 9일 동안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사태가 심각해 보이는데, 감염경로는 확인됐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감염경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 38명 가운데 34명이 건물 3층에서만 나왔습니다.

약 90% 정도에 달하는데요.

앞서 방역당국은 18일부터 건물 내 3층 체육관과 강당을 활용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3층 입소자를 분산 배치했습니다.

또, 칸막이 설치를 통해 서로 분리된 10개의 개별 공간을 만들어 침대를 2개씩 두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확진자들을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보내 격리 치료를 받도록 했는데요.

이 같은 조치에도 3층에서의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양시 관계자는 역학 조사관들도 뚜렷하게 원인이 뭔지 얘기를 못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여러 명을 한방에 수용하는 시설의 구조적인 문제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보건 당국은 통제가 쉽지 않은 정신요양시설 특성상 이곳에서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양시 박애원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wak_ka@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