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등 가해자 100명 공개 ’디지털 교도소’
"강력범 응징 필요" vs "사적 응징 목적 나빠"
신상공개 된 고대생 숨지고 억울한 피해자도 생겨
성범죄자로 지목된 사람의 신상정보를 무단 공개해 논란을 빚은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붙잡혔습니다.
최근 닫았던 서버를 다시 연 새 운영자는 경찰이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등장한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살인, 성범죄 등 강력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신상이 올라온 사람은 100여 명.
강력범의 개인정보를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는 일부 여론도 있었지만, '사적 응징'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여기에 최근 성범죄자로 지목된 고려대 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숨지고, 격투기 선수 출신 유튜버 김도윤 씨와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범죄자가 아닌데도 신상이 폭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더욱 커졌습니다.
[채정호 / 가톨릭대 의대 교수(지난 9일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 " 어떻게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욕들이 쏟아지는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요. 늘 걱정되고, 불안하고, 그다음에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으니까 울분에 차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로 지목된 건 30대 A 씨.
지난 5월부터 수사에 들어간 경찰이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로 베트남에서 은신하고 있던 A 씨를 붙잡았습니다.
베트남 공안부가 CCTV를 통해 은신처를 파악해 귀가하던 A 씨를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국내 송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닫았던 서버 운영을 재개한 이른바 '2대 운영자'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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