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남북 방역협력 거듭 제안…북한, 호응할까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 방역협력을 거듭 제안했습니다.
이번에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방역·보건 협력체 참여를 통해 북한이 안보를 보장받는 방안까지 제시했는데, 당사자인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3·1절, 판문점 선언 2주년, 취임 3주년 등 주요 계기 때마다 북한을 향해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제안했던 문재인 대통령.
유엔 연설에서도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임을 강조하며 방역 협력을 또다시 촉구했습니다.
"(남과 북은)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함께 노출되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방역 전략은 '협력'이 아니라 '봉쇄'입니다.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 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하시면서…"
수해든, 코로나19든 외부 지원마저 단절하는 방식으로 '완벽한 봉쇄망'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북한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 보장'을 고리로 한 협력 제안을 내놨습니다.
바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입니다.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북한이 관심을 가질법한 제안이지만, 문 대통령의 제안에 당장 호응해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미국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남북대화는 물론이고 미국과의 협상에도 관심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다음 달 10일까지는 수해복구를 비롯한 내치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