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도 화상으로…트럼프, 4년만에 北언급 안 해

2020-09-22 0

유엔총회도 화상으로…트럼프, 4년만에 北언급 안 해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유엔총회 각국 정상들의 연설은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4년 연속 연설에 나섰는데 올해는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죠.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예 북한을 입에 올리지도 않은 건 4년만에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부터 4년차인 올해까지 매년 유엔총회 연설에 나섰는데요.

어조가 다르긴 했지만 매년 북한을 언급해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북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완전한 파괴"를 언급하며 대북 압박에 나섰고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2018년에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며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작년에도 북한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비핵화 실현을 촉구했는데요.

올해는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선거전에 악영향을 미칠 도발에 나서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주석도 화상연설을 했죠.

미중 정상이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놓고 충돌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코로나19 확산책임론을 언급하며 중국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은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해외 항공편을 허용해 세계를 감염시켰고 거짓 정보를 퍼트려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며 유엔 차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사실상 중국에게 지배받는 세계보건기구는 사람과 사람간의 전파는 없다고 거짓으로 선언했습니다. 이후 그들은 무증상 감염자는 병을 퍼트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으로 말했습니다."

백신 개발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며 곧 대유행을 끝내고 유례없는 번영·협력·평화의 새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며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중국 책임론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

"우리는 이 전 지구적 팬데믹 전쟁을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슈를 정치화 하는 그 어떤 시도 혹은 오명 씌우기는 반드시 거부돼야 합니다."

시 주석은 또 일방주의 대신 다자주의를 통한 국제 협력을 주장하며 글로벌화에 대한 반대를 모래 속에 머리를 파묻은 타조와 풍차에 달려드는 돈키호테에 비유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백신 관련 내용도 짚어보겠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년 여름에는 백신 보급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어린이용 백신은 여전히 그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즈 보도인데요.

성인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지만 어린이용 백신은 내년 가을까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단 전망이 나왔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백신 개발을 앞당기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전세계에서 최소 38개 이상의 실험용 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그러나 이러한 백신이 어린이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알기 위한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어른을 대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에만 10대 청소년부터 시작해 점차 더 어린아이들에게로 시험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어린이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은 부모들에게 동의를 받는 절차가 필요하고 시험 과정에서도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보다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