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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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들 십수 년간 '검은돈 장사'…"2,300조원 넘어"

2020-09-22 3

글로벌 은행들 십수 년간 '검은돈 장사'…"2,300조원 넘어"

[앵커]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십수 년간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자금을 옮겨주면서 천문학적 이윤을 챙겼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런 불법 거래에는 북한의 자금 세탁, 도쿄올림픽 뇌물 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2천조원이 넘는 '검은돈 장사'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미 재무부 금융 범죄단속 네트워크 의심 거래 자료 2천여건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JP모건체이스,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5개 은행들은 지난 18년간 2조 달러, 우리 돈 약 2천300조원에 달하는 의심 거래를 했습니다.

의심 거래란 각 은행 내부 준법감시팀이 돈세탁이나 범죄 등에 연관됐다고 의심한 거래를 말합니다.

불법 거래에는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NBC 방송은 북한이 미국 은행을 이용해 2천억원의 자금을 세탁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일본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 아들 등에게 돈을 건넨 정황도 드러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천여건의 의심 거래 중 62%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자금 세탁과 자본 도피에 대항하는 싸움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은행들처럼 범죄 수사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폭로된 내용은 전체 의심거래의 0.02%.

협회는 2조 달러도 세계은행들을 통해 범람하는 더러운 돈의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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