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가 발간한 국제 해도에는 우리나라의 동해가 일본해라는 이름으로 표시돼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동해라는 이름도 함께 쓰기 위해 20여 년간 일본과 논쟁을 벌여왔는데요, 새로 제작될 해도는 아예 이름 대신 바다별로 고유번호를 매기는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1953년 국제수로기구, IHO가 발간한 해도 '해양과 바다의 경계'입니다.
우리나라 동해의 이름을 '일본해'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해도를 근거로 각종 지도에 '일본해'라는 이름만 써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본이 이런 주장을 할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IHO 사무총장이 회원국들에 보낸 해도 개정 협의 결과 보고서입니다.
정치적 논쟁으로 개정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모든 바다에 이름 대신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고유번호 방식이 이름을 쓰는 것보다 디지털 시대에 더 적합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고, 미국, 스웨덴, 캐나다 등도 지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은 취지를 이해한다며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개정안은 오는 11월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지난 1997년 IHO에서 동해·일본해 병기를 주장한 지 20여 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결론이 나는 겁니다.
[주성재 / 경희대 교수 : Japan Sea(일본해) 단독 표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회원국들이 다 인식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근거로 해서 민간 지도제작사, 인터넷 포털에 좀 더 다가가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부는 앞으로 각국 정부나 지도 제작업체와 1대 1로 동해 명칭을 홍보하는 게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침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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