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수요 몰리는 하남…깡통전세에 위장전입 움직임도
[앵커]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계획이 발표되자 최대 관심 지역인 경기도 하남으로 청약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집값과 같아지는 경우가 나왔는데요.
고시원 등으로 위장전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전용면적 51㎡가 4억원에 전세 계약된 경기 하남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이 집의 매매가격도 4억원입니다.
전셋값과 집값이 같아진 건데, 전셋값이 훨씬 빠르게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 물건은 부족해졌는데,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에서 거주자 우선순위를 얻으려는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탓입니다.
"갑자기 2억원씩 올랐어요. 주인들이 입주한다고 그러고, 물건이 나와도 비싸게 나오니까…전세가 있어야 오죠."
실제로 하남 전셋값은 올해 들어서만 14% 올랐는데, 이는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입니다.
전셋값은 이렇게 비싸졌고, 전셋집 구하기도 어려워지니 수요가 엉뚱한 곳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고시원에 직접 살지는 않으면서 전입신고만 해놓는 위장전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청약에서 거주자 우선순위를 얻으려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실제로 고시원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들이 넘쳐납니다.
고시원 한 곳에 전화를 걸어 위장전입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돈만 내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주소이동은 가능하시니까 상관은 없으신데. 돈만 지불하시면 가능하시거든요."
정부는 경찰 등 수사기관과 함께 이 같은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부정한 방식을 통해 청약에 당첨된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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