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료 급식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아 끼니조차 챙기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감염 위험은 여전하지만, 한가위를 앞두고 소외된 이들에게 한 끼라도 제공하려 다시 문을 여는 급식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창 식사를 준비할 시간인 무료급식소가 텅 비어 있고, 불도 모두 꺼져 있습니다.
급식소 앞에는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 대신 도시락을 제공해 왔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중단된 상황입니다.
지난 7월까지 서울에서만 교회와 비영리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민간 무료 급식소 절반이 문을 닫았습니다.
여덟 달째 운영을 멈춘 또 다른 급식소는 굳게 닫았던 식당 문을 최근 열었습니다.
잇따라 들어오는 상자엔 소고기와 닭고기 등 음식 재료가 들었습니다.
식당마저 문을 닫는 추석 연휴에 배를 곯게 될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이라도 만들어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염종철 / 토마스의 집 직원 : 자꾸 물어봐요. 언제부터 (급식) 시작하느냐고…. 총무한테 전화 걸어서 언제 주느냐고 물어보고 그러는데 안타깝죠, 그게.]
허가를 받고 운영을 계속해온 공공 무료 급식소는 명절 차례상을 차릴 예정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노숙인 시설에서 명절 차례상을 차려 드리거든요. 방역 수칙이 있으니까, 차례를 한 번에 몇 명씩 해서 쓸쓸하지 않은 추석 되도록….]
코로나보다 배고픔이 더 두려운 사람들에게 한 끼라도 대접하자는 마음이지만, 혹시라도 감염이 퍼질까 걱정은 여전합니다.
[노숙인 : 못 보던 사람도 많더라고요. (줄이 얼마나 길어졌어요?) 100m? 60~70m요.]
방문자가 더 늘어날 걸 대비해 손 소독에 칸막이, 거리 두기까지 방역을 더 꼼꼼히 강화했고, 휴대전화나 신분증이 없는 데다 명부에 개인정보를 적기 꺼리는 노숙인들을 위해 QR코드 역할을 하는 전자식 카드도 만들었습니다.
[황성진 / 서울시 '따스한 채움터' 조장 : 여기라도 급식을 안 하면 하루 천여 명 가까이 되는 분들은 어디서 드실지 그것도 걱정돼요. 채움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증명서니까 마음대로 이용하시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 비대면 추석이 될 이번 연휴를 앞두고 소외된 이들에게 온정을 건네려는 손길이 다시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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