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퇴임 3일 만에 야스쿠니 참배…보수파 결집 메시지

2020-09-19 16



아베 전 총리가 퇴임 후 '첫 행보'를 공개했죠. 바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였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을 받드는 문제는, 국제적인 비판 거리죠.

일본 내 보수파 결집을 위한 이런 행보는, 현 스가 내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전 총리가 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SNS에 사진과 함께 "총리 퇴임을 '영령'에 보고했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참배 소식이 공개된 건 지난 2013년 12월 이후 6년 8개월 만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에서도 강한 유감을 나타냈고, 이를 의식해 최근까지는 공물만 보내왔습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지난 2014년)]
"한국에서 야스쿠니에 대해 언제부터 항의했습니까?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영령에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김범석 특파원]
아베 전 총리의 참배는 극우성향을 본격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몸이 아파 정치적 판단을 못할 것을 우려해 사퇴했다는 발표와는 배치되는 행보입니다.

[고토 겐지 / 정치저널리스트]
"(아베 전 총리) 지지 그룹서 야스쿠니 참배 압력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참배는 보수파 지지를 계속 이어가려는 의도입니다."

8월 15일 패전일 전후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아베 전 내각 각료 5명 중 3명이 스가 내각에 유임됐다는 점에서 우려도 큽니다.

[하기우다 고이치 / 문부과학상 (지난 달 15일)]
"전쟁에서 희생된 영령에 명복을 빌었습니다."

외교부는 아베 전 총리의 행보에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즉각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7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스가 총리. 극우 세력을 등에 업었던 아베 정권을 따를 지 주변국을 의식해 균형 외교를 펼칠 지 기로에 섰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