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로 점쳐지는 추석 연휴,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지자체들은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고향을 못 가는 대신 고급 선물세트를 사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사상 초유 '비대면 한가위'를 앞둔 풍경, 박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니터에 성묘 음식 그림과 영정이 나타나고, 그 앞으로 남녀가 허리를 굽혀 절합니다.
한 추모시설에서 개발한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추석엔 모여서 성묘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들이 온라인 성묘 시스템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직접 조상을 모시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이렇게 화면상으로 나마 성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감염 위험에 고향길을 포기하는 '비대면 한가위족'도 늘고 있습니다.
[신은경 / 인천 용현동 : 코로나 때문에 다들 모이지는 못할 거 같고요. 코로나 아니었으면 당일에 와서 성묘 드렸을 텐데 미리 와서 드리게 됐어요.]
[조성남 / 경기 시흥시 신현동 : 친정엄마가 요양원에 계세요. 펜션 얻어서 하루 자고 오는데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요양원 자체도 면회가 금지됐잖아요. 그래서 올해는 못하게 됐어요.]
예매가 가능한 기차표를 절반으로 제한한 만큼 팔린 승차권도 그만큼 줄었고, 예매 시각에 몰렸던 코레일 최대 접속자 수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3만 명 정도 감소했습니다.
대신 선물을 사는 손길은 늘었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선 지난해와 비교해 추석 선물세트 사전 판매 매출이 35%, 이마트에선 28% 정도 증가했습니다.
[권혁일 / 이마트 은평점 영업총괄 : 올해 추석 선물 세트는 개인 소량 구매 고객이 늘었고 고급 한우 세트 판매가 늘어 전년 대비 28% 신장했습니다.]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은 줄었습니다.
연휴 때마다 치솟았던 여객기 예약률은 평소의 절반 수준입니다.
사상 초유로 펼쳐질 '비대면 한가위' 풍경.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며 못 만날 아쉬움을 달래는 건 고향에 있는 부모님도, 가지 못할 자녀도 '이심전심'일 겁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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