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재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동남부는 이동 속도가 느린 허리케인이 피해를 키우고 있고, 서부에서는 화재로 실종자가 늘어서 임시 영안실까지 마련했습니다.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에 있어야 할 배는 육지로 내동댕이 처졌고 항구 곳곳이 부서졌습니다.
나무는 뿌리째 뽑혔고, 상가 유리창은 산산조각났습니다.
허리케인 샐리가 상륙한 미국 동남부 지역에는 믈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차량 바퀴는 모두 물에 잠겼고 일부 해안 지역 강수량은 최대 1m에 달했습니다.
[트렌트 에어하트 / 플로리다주 주민]
"도로 경계석과 모든 것이 떨어져 주위를 더듬거려야만 했습니다. 바람이 거셌고, 사람을 날려버릴 정도였죠."
시속 165km에 달하는 역대급 강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이동 속도는 시속 8km에 불과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샐리 움직임이 너무 느려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주택가가 있었던 곳은 흔적만 남았고 인적은 사라졌습니다.
서부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산불은 현재까지 36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실종 신고도 함께 늘면서 인명 피해 급증을 우려하는 재난 당국은 시신 수습에 대비하기 위해 이동식 임시영안실을 만들었습니다.
[팀 폭스/ 오리건주 경찰국장]
"희생자 가족들은 그 곳에 가서 DNA 샘플을 제공하고, 저희는 화재 희생자들의 DNA 샘플과 비교할 예정입니다."
[윤수민 특파원]
동부에서 잇따르는 허리케인과 함께 미국 서부에선 100건 넘는 동시다발 산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재앙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 곳곳이 수마와 화마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