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추미애 아들 의혹, 조사할 생각 없다”…검찰에 떠넘겨

2020-09-17 2



검찰 수사를 핑계로 아예 손놓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국방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의혹의 시작인 휴가 연장 문의부터, 휴가 자료 보관까지 다 국방부 소관입니다.

지금도 민원실 녹음 파일을 확인할 생각이 없고, 민원 전화를 받았다는 군 간부 조사도 검찰에 떠넘겼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검찰에서 잘 밝혀주기를"

정경두 장관은 추미애 장관 아들 서 모씨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한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검찰 수사를 이유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발단이 군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해명은 궁색합니다.

애초에 추 장관 보좌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상급부대 간부가 찾아와 집에 있던 서모 씨를 휴가 연장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이 문제의 시작인지만, 군은 몇 달이 지나서야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복사해 간 민원실 전화 녹음은 의혹을 풀 핵심 열쇠지만 국방부는 들어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확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
"수사에 혼선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자체조사는 하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검찰은 현재 1500여 건의 녹취 파일을 분석 중인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국방부가 추 장관 아들 관련 공식 입장을 낸 건 단 한 번뿐으로 이마저도 내부 문건 유출 뒤 대응 차원이었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지난 14일)]
"그 전날 언론에 국방부에서 만든 그 내용이 발표됐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국방부 자료가 맞느냐 안 맞느냐(해서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휘관의 실수처럼 말하지만 휴가명령과 병가기록이 없는 건 공공기록물법 위반으로 처벌 대상입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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