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동선언 2주년…지키지 못한 남북 정상의 약속
[앵커]
모레는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2년 전 남북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 노력, 이산가족 상봉,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많은 약속을 했지만, 그 약속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9월은 그야말로 평화의 계절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은 평화의 약속들로 넘쳐났습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하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동창리 시험장 폐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작년 12월 동창리에서 두 차례나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7월 평양에서 열린 노병대회에서 '핵보유국' 주장을 다시 꺼냈습니다.
남북 교류·협력 약속도 마찬가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입니다.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남북 간 보건 협력은 논의조차 못 하고 있고,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북한의 무관심으로 올해 추석에도 성사가 어려워 보입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고사하고 현재 남북 간에는 최소한의 소통 창구마저 없습니다.
지난 6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남북관계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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