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8개월 만에 열린 '스가 시대'...새 내각 키워드는 '아베 계승' / YTN

2020-09-16 2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국회 지명 투표를 거쳐 공식 취임했습니다.

7년 8개월 만에 새 총리가 탄생했지만 새로운 일본을 이끌어갈 내각은 절반 이상이 '아베 내각' 그대로였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오오시마 타다모리 / 일본 중의원 의장 : 스가 요시히데 군을 내각총리대신으로 지명합니다.]

7년 8개월 만에 탄생한 일본의 새 총리에게 축하의 박수가 이어집니다.

제99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국회 지명 투표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넘겼습니다.

스가 총리 취임과 새 내각 출범을 앞두고 아베 내각은 총사퇴했습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 (오늘 아침 총리 관저) : 그동안 숱한 과제에 국민 여러분가 함께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긍지였습니다.]

새 내각의 뚜껑을 열어보니 장관 20명 가운데 절반을 넘는 11명이 아베 내각 인사 그대로였습니다.

아소 부총리 겸 재무성 장관, 고이즈미 환경성 장관을 비롯해 8명이 유임됐고, 고노 전 방위성 장관 등 3명은 다른 자리로 옮겼습니다.

여성 장관은 전체의 10%인 2명뿐이고, 새로 입각한 장관도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성 장관 등 5명에 머물렀습니다.

[기시 노부오 / 신임 방위성 장관 : 형(아베 전 총리)이 '잘 됐다'며 '앞으로 힘내라'고 말해줬습니다.]

스가 총리는 개혁성 있는 인사를 중용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그 뜻이 무색하게 '아베 내각 계승'에만 힘이 실린 모양샙니다.

[스가 요시히데 / 신임 일본 총리 (지난 14일) : 개혁 의욕이 있고 일을 잘하는 사람을 확실히 결집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 겁니다.]

통합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개각을 '아베 내각의 아류'라고 평하면서, 그동안의 문제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당내 주요 파벌에 장관직을 안배하면서 총리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한계도 나타났습니다.

역사에 기록될 '스가 총리'의 탄생 과정은 뿌리 깊은 파벌주의와 주류 일변도의 일본 정치가 풀어가야 할 무거운 과제를 또다시 드러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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