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단계 엇갈린 명·암 "한숨 돌려" vs "폐업할 돈도 없어" / YTN

2020-09-15 1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면서 카페와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노래방 등은 한 달이 다되도록 문도 열지 못해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카페에 들어선 손님이 큐알코드 인증을 받은 뒤 주문한 음료를 받아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카페에서 포장뿐만 아니라 매장 내 이용도 가능해진 겁니다.

카페는 물론, 심야 영업 제한이 풀린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부족하나마 매출이 다소 회복됐기 때문입니다.

[조재용 / 카페 점주 : 2.5단계 되고 한 50% 정도 떨어졌던 것 같아요. 조금 나아지기는 했는데 아직 많이 힘든 상태고, 그래도 2.5단계 보다는 많이 괜찮은 것 같아요.]

여전히 한숨만 늘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PC방은 이번에 고위험업종에서 제외돼 다시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미성년자 출입금지에 음식 판매까지 제한되면서 오히려 근심이 더 커졌다는 말이 나옵니다.

[김기도 / PC방 점주 : (영업 중단 이전보다) 매출이 70% 이상 급감한 상황이고요. 문은 열고 있지만, 팔다리가 다 잘려서 그냥 숨만 쉬고 있는 상태죠.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태예요.]

고위험업종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7년째 노래방을 운영해온 김은순 씨는 요즘 제대로 잠을 자본 적이 없습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손님이 뚝 끊겼는데, 아예 영업 자체가 중단되면서 당장 공과금 내기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폐업까지 알아봤지만, 이마저도 인테리어 철거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알고는 망연자실했습니다.

[김은순 / 노래방 점주 : 폐업을 하루에도 12번도 더 생각해요. 여기 가게를 원상복구를 해야 하니까 거기에 대한 비용이 드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솔직히 막 울고 싶어요.]

지난 한 달간 자영업자들의 속을 타들어 가게 했던 영업 제한이 일부 완화됐지만, 업종에 따라 희비는 확연히 엇갈렸습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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