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딱 열흘 만에 무려 1조 원이 늘어났습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이야기인데요.
부동산, 주식 등 투자 열풍으로 무섭게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신용대출을 받은 30대 직장인.
받자마자 모두 주식에 넣었습니다.
[이모 씨/ 30대 직장인]
"1억 원 정도. 그린뉴딜에 관심 생겨서 (주식) 투자하게 됐습니다. (수익률은) 60%인 것 같아요."
담보 없이 빌려주는 신용대출은
내야 할 서류도 주택담보대출처럼 까다롭지 않아 3040세대가 선호합니다.
[이모 씨/ 30대 직장인]
"직장정보·연봉 다 전자화 하기 때문에 웬만한 은행은 대면으로 금방 끝나지만 비대면도 접근성이 좋은 것 같습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매달 수조 원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서 열흘 만에 1조 1천억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
신용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 4조 원을 넘어설 기세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신용대출의 경우, 이른바 '영끌'이나 '빚투'로 투자한 자산의 거품이 꺼지면 한 개인에서 금융사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신용대출 전체를 막으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김소영 /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담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이 너무 급증했기 때문에 빌려줄 때 여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금융당국은 '고액' 신용대출이 부동산 대출규제의 우회로로 전용되거나 주식 시장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규 대출을 대상으로 관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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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