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문 열었더니 ‘쓰레기 3천 톤’…불법 처리 일당 검거

2020-09-14 13



코로나19 때문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재활용품 버리는 것도 비싼 돈이 든다고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골치 아픈 쓰레기를 빈 공장이나 창고를 빌려서 버리는 투기 업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가 경찰에 구속까지 됐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각 김해의 한 공장.

25톤 화물 트럭이 쉴새 없이 드나듭니다.

경찰과 함께 공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홍진우 기자]
"사업장에서 나온 온갖 폐기물이 뒤섞여 제 키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높게 쌓여 있습니다."

비닐이나 고무처럼 생활 폐기물은 물론 석면 같은 건설 폐기물이 뒤섞여 있습니다.

소각이나 파쇄 등 정상적인 처리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버린 폐기물입니다.

이 공장에 버려진 쓰레기만 3천 톤이 넘습니다.

[인근 주민]
"한 번씩 악취가 나요. 가까이 가면 나요. 딱 (공장) 문 여니까 쓰레기가 있었어요."

폐기물 불법 투기 일당은 경기와 경북 등 전국을 돌며 폐기물을 싼 값에 처리해주겠다며 사업장들의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미리 임대한 빈 공장에다 몰래 버리고 도주한 겁니다.

[오은아 / 김해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원래 처리비가) 톤당 20만 원 정도 됩니다. 톤당 8~10만 원 정도 받기로 약속하고 불법 투기를 한 것입니다."

최근 폐기물 해외 수출이 어려워지자,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런 방식의 불법 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폐기물 불법투기 총책 등 6명을 구속하고, 34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빈 공장을 임대해 폐기물을 불법 투기하는 이른바 '기업형 폐기물 투기' 사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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