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예상대로 스가 요시히데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일본 정치의 새로운 리더가 된 스가 신임 총재는 아베 내각을 계승하면서 보다 실용적인 정책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가 요시히데 후보를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당선자로 결정합니다."
7년 9개월 만에 일본 정치의 얼굴을 바꾸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스가 후보는 소속 의원과 지방 당원 대표 투표를 합쳐 유효 투표 수의 70%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자민당 신임 총재 : 자민당의 깃발 아래 일치단결해 우리의 일본을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아베 총리는 선거 결과가 만족스러운 듯 신임 총재를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스가 신임 총재는 지금 이 '레이와'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자민당 새 총재가 아니겠습니까?]
아베 내각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스가 총재는 코로나 대책과 경제 재건을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로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전에서 휴대전화 요금 인하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는 등 국민 생활을 중시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등과의 외교 갈등 역시 큰 틀은 바뀌지 않더라도 보다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자민당 신임 총재 (지난 12일) : (한국 중국 등과도) 전략적으로 확실히 관계를 구축해 언제나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외교를 하겠습니다.]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 스가 총재는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늘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당내 주요 파벌이 사실상 담합해 '스가 총리'로 대세를 몰아간 데 대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우치야마 유 / 도쿄대 교수 : 건전한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자민당 내에서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사라진 것이 우려됩니다.]
스가 신임 총재는 오는 16일 임시국회 표결을 거쳐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취임합니다.
당내 주요 파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독자적인 정치 색깔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인지 이어질 당직 인사와 개각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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