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하던 50대 가장이 차에 받혀 숨진 사건.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어 술까지 마셔가며 운전대를 잡았을까, 가해자의 변명은 더 많은 사람들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지인들과 다투고 홧김에 그랬다는데 홧김에 한 가정을 무참하게 망가뜨린 겁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치킨 배달 중인 5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여성 운전자.
이 운전자는 근처 횟집에서 1차로 술을 마신 뒤,
자리를 옮겨 지인들과 다시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운전자는 술을 마시던 일행과 크게 다툰 뒤, 홧김에 집에 가려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차량 조수석에 있었던 40대 남성 동승자도
운전자와 같이 술을 마셨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남성 동승자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 남성은 그제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많이 취해 왜 운전을 안 말렸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취지로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목격자(어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취했어요. 되게 힘들어하는 표정 있죠. 술 취한 사람들. 취한 것 같았어요. 아무 말도 안 하고…."
경찰은 사고 당일 운전자를 한 차례 조사했지만,
아직 추가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날 조사도 정신적 충격을 호소해 중간에 병원을 다녀오면서 두번에 나눠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내일 법원은 이 음주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를 할 계획입니다.
한편 사망자 유족이 올린 사고 운전자 엄벌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은 54만 명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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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