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늘 아들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해 12월,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였죠.
그리고 9달이 지난 오늘에야 SNS에 올린 입장문.
“송구”라는 표현이 들어가긴 했지만,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 힘들었던 가정사와 억울함을 항변했습니다.
'이제 진실의 시간' '검찰개혁 완성'이란 말에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는 의혹이 적지 않습니다.
아들의 군 휴가와 관련해 특혜나 외압이 있었는지,
그리고 지난 9개월 간 검찰 수사는 왜 지지부진 했느냐는 겁니다.
우선 추 장관의 입장문과 야당의 반박 정다은 기자가 정리합니다.
[리포트]
추미애 장관은 "코로나19로 국민들이 힘든 상황에서 아들 문제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모든 실체적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며 공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바로 다음 문장부터는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발언이 이어집니다.
아들은 양쪽 다리를 수술했는데도 병역 의무를 다했고,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한 어미'라고 했습니다.
이어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라며 불쑥 가정사를 언급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책임으로 삼보일배를 하는 바람에 자신 역시 지금 구두도 신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정작 아들의 군 휴가 연장 특혜 의혹에 대해선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앞서 추 장관은 아들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야당과 각을 세워왔습니다.
[윤한홍 / 국민의힘 의원(지난 7월)]
"차관님이 동부지검장 하고 있었죠? (추미애 장관) 아들 수사권 하고 관련 있는 것 아닙니까 차관으로 발령 난 게?"
[추미애 / 법무부장관(지난 7월)]
"소설을 쓰시네."
또 추 장관은 입장문 말미에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야당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의 사과를 '가족 신파'라며 평가절하했고,
정의당조차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내일부터 국회 대정부질문이 시작될 예정이라 추 장관 아들 의혹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