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는 느낌 없어요”…우울한 외국인 유학생들

2020-09-11 16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코로나 우울증, '코로나 블루'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면서 친구 사귀기도 어려운데다, 고국 향수병까지 겹쳐 외롭다고 하는데요.

구자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스위스에서 입국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준비하는 니콜 씨.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채용이 취소 됐습니다.

한국 생활을 안내해 줄 수 있는 한국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한국 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득 고국의 가족이 그리워지지만, 쉽게 보러 갈 수도 없어 '우울함'마저 느낍니다.

[니콜 / 스위스]
"학교에서 제공하는 무료 상담을 받기도 해요. 크리스마스에 스위스 다녀오고 싶은데 한국에 다시 올 때 입국이 어려워질 수도 있고 자가격리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못 갈 것 같아요."

그나마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처지의 외국인 친구입니다.

[현장음]
"(안녕) 안녕. 보고 싶었어. (오랜만이야)"

노르웨이에서 온 비야 씨도 니콜 씨와 같은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비야 / 노르웨이]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하는데 소속감을 느끼거나 학교에 다니는 느낌이 없다는 거예요.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학교에 가지 못하니까요."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올해 4월 기준으로 15만 4천여 명.

심지어 일부 중국 유학생들은 인터넷 악성댓글에도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홍련 / 중국]
"'박쥐가 맛있느냐'며…중국인한테 그런 편향적인 인상이 있어서 불편했어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향수병까지 겹치며 말 못할 우울함마저 겪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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