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리한 배달과 택배의 고마움을 많이 느끼는데요.
그 이면에는 쏟아지는 포장 비닐과 용기가 있습니다.
워낙 많아서, 재활용품 수거업체도 돈을 주고 재활용품을 보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김재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지 않은 새벽시간, 재활용쓰레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단지 한켠에 폐플라스틱과 비닐, 스티로폼 같은 재활용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보관 공간이 부족해 옆에다 쌓아놓은 양도 상당합니다.
[노재석 / 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 대표]
(하루 만에 나온 거예요?) 네.
(예전보다) 절반정도 더 늘었다고 보면 돼요.
늘어난 쓰레기에 작업 시간도 덩달아 늘었지만 수익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를 재활용품 선별장에 넘기면서 돈을 받아야 하는데, 워낙 쓰레기가 몰리는 탓에 선별장에 돈을 주며 맡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노재석 / 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 대표]
"저희가 돈을 내고 갖다버려요. (폐플라스틱) 이거는 30원, (폐비닐) 이거는 50원씩 주고 버리는 거예요."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놓은 집하장.
쓰레기가 사무실 앞마당까지 점령했습니다.
선별장에 제때 보내지 못해 쓰레기를 보관하는 공간이 가득 차 이 곳까지 쌓아둔 겁니다.
[김재혁 / 기자]
배달용기나 페트병이 이렇게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모아놓을 공간이 부족해서 압축한 페트병 위에도 쓰레기를 얹어놓은 겁니다.
올 상반기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전년보다 11.1%, 15.2% 늘었습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 업계에선 쓰레기 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 직원]
2.5단계 됐을 때부터 사람들이 외부에 야외에 나가지도 않고 지금 집안에서 시켜먹고 플라스틱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반면 재활용 쓰레기로 만드는 재생원료 단가는 연일 하락 추세입니다.
전년보다 최대 30% 폭락하면서 만들수록 손해라고 하소연합니다.
[재활용쓰레기 가공업체 관계자]
(재활용 쓰레기로) 고형연료 같은 거는 저희가 한 달에 2천 톤을 만들어요. 6천만 원씩은 적자 보고 있는 거라고 봐야죠.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수거업체에 선별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추석이 변수입니다.
명절 선물에 사용된 포장재 쓰레기가 대거 배출되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