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민원실에 어제 오늘 항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국방부가 추 장관 아들처럼 전화만으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힌 이후,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이어서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서모 씨의 특혜성 휴가 연장 의혹에 대해 국방부는 군 훈령과 규정 등을 제시했습니다.
허가권자의 구두승인으로 조치가 가능하며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경우 전화 등으로 휴가 연장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법규상 문제가 없다는 국방부의 입장이 전해지자 국방부 민원실에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종합민원실 관계자]
"이 전화 통화를 끊으면 저는 이런(휴가 문의) 전화를 또 받을 거에요. (항의성 민원) 계속 받고 있습니다."
국방부 내부 자료에 서 씨 부모의 병가 연장 민원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자 장병 부모라고 밝힌 사람들의 항의 전화도
어졌습니다.
코로나 19로 휴가가 제한되고 있지만 "전화를 했으니 우리 아들도 휴가를 내달라"며 조롱 섞인 민원을 접수하고 있는 겁니다.
민원실 측은 "절차만 안내한다"며 진땀을 흘렸습니다.
[국방부 종합민원실 관계자]
"우리나라 대통령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화하든 누가 전화를 해도 저희가 휴가를 어떻게 해드릴 수 있는 권한이 없어요."
청와대 게시판에도 "집에 가만히 앉아 병가 연장을 할 수가 있느냐"며 "서민의 자녀는 꿈도 못꾸는 이야기"라고 박탈감을 털어놓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장성 출신 국회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기호 / 국민의힘 의원]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연장을 신청하고 또 번복한다면 무엇으로 감당할 것입니까."
국방부도 내부적으로 휴가 제한이 풀린 뒤 실제 장병들의 요청이 쇄도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박형기